피아니스트 이솔이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중 스카르보에서 스카르보의 몸집이 대성당의 첨탑만큼 커지는 부분을 성당의 밑기둥부터 첨탑의 꼭대기까지 훑는 효과로 표현하고 있다
서울--(뉴스와이어)--피아니스트 이솔이 국내 피아니스트로서는 최초로 진행 중인 ‘스크리아빈 공감각 프로젝트 II’의 실황 영상을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19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이뤄진 공연 ‘We will bring you there’의 프로그램 중 일부로, 미디어 아티스트 이민정, 후각예술가 곽혜은, 아나운서 김혜은이 협업해 청중에게 시각, 청각, 후각을 아우르는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한 프로젝트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작품번호 576’에서는 건반의 움직임을 관객들이 어떤 좌석에서도 볼 수 있도록 조명을 사용해 시각효과를 곁들였으며, 스크리아빈 ‘피아노 소나타 4번’에서는 공감각자였던 스크리아빈의 색과 작곡가의 지시어를 토대로 미디어아트와 협업했다. 이어진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에서도 시의 내용에서 착안한 효과들을 기반으로 미디어 아티스트 이민정이 제작한 프로젝션 매핑과 브이제잉(Vjing, 음악에 맞춰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밤의 가스파르 중 옹딘에서 후각예술가 곽혜은의 향이 더해져 청중이 시각과 후각, 청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무대가 연출됐으며, 아나운서 김혜은이 무대 뒤에서 실시간으로 시를 낭송하며 청중에게 깊이 있는 경험을 선사했다.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에 색채와 감각을 결합한 최초의 시도로 주목받은 이솔은 이번 무대에서 음악과 악보에 근거한 미디어 아트, 후각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공연 형식을 선보였다.
피아니스트 이솔은 독일 바이마르 음악대학에서 석사를 마치고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연주자이자 기획자로, 지난 2022년 국내 피아니스트로서는 최초로 시도한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와 색채를 결합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이솔은 스크리아빈의 공감각적 미학을 생생하게 표현했으며, 이는 스크리아빈이 말한 ‘음악적 감동’을 클래식 음악이 익숙하지 않은 일반 관객에게 다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러한 기획에 대해 이솔은 “2022년부터 스크리아빈 소나타 10곡을 하나씩 조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스크리아빈 만으로는 관객들에게 어렵게만 다가갈 수 있어 이번처럼 다른 작품들과의 융합도 언제든 생각하고 있다. 장기적인 프로젝트이니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실황 영상은 피아니스트 이솔의 소속사인 앙상블리안 공식 홈페이지(ensemblian.com)와 이솔의 유튜브(@solpiano)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앙상블리안 소개
앙상블리안은 2019년 창립된 사람·예술·음악을 모토로 좋은 음악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음악문화기업이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하고 있는 앙상블리안은 청년 음악가와 장애 음악가를 중심으로 한 업계 진입과 포트폴리오를 돕는 인큐베이팅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강남문화재단을 비롯한 공공기관, 민간기관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